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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책 읽고 수다 떨다(2011년 첫해 상반기 정리하며 쓴 글입니다)
글쓴이 : 나난희
작성일 : 14-03-26 16:52
조회 : 401
나이가 들수록 이야기 나눌 상대가 부족하다. 이야기의 폭도 좁고 질도 낮다.
책을 놓고 이야기를 하다 보면 할 일 없이 나이만 먹고 있는 나를 위로할 수 있을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어서 책읽고 수다 떠는 모임을 간절히 원했다.
드디어 우린 책읽는 모임을 만들었다. 1월 13일 첫번째 모임을 가졌다.
참석자도 자그만치 8명이나 되었다. 굉장히 재미있었고 유익했다.
혼자 읽고 마음 내키면 리뷰 쓰는 책읽기에서 쓰기 위해 읽었고, 이야기 나누기 위해 읽었다.
목적이 다른 책읽기는 의외의 변화를 가져왔다.
더 신경써서 읽게 했고, 다른 이의 말을 들으면서 책은 2배 3배 넘게 풍부하게 다가왔다.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이권우 저
그린비 | 2008년 08월

다들 기대가 컸다. 나도 그랬다. 참석자도 많았다. 한 주는 읽고, 그 다음 주는 쓰기로 했다. 꼭 독후감 형태가 아니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두번째 모임.
글을 써 왔다. 모두들. 쓰는게 처음인 사람들도 있었다. 그래서 힘들었는데 쓴다는 게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나이듦에 대하여

박혜란 저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11월

한달이 지나니 2명 정도 모임을 그만뒀다. 바쁘다는게 이유였다.
모임의 실질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으로 상처를 받는다.
이럴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다. 그리고 지금은 시작이다.
여전히 참가하는 사람들은 좋다고 한다.

 


 삼십 년 뒤에 쓰는 반성문

김도연 저
문학과지성사 | 2010년 08월

우리 도시의 책 한권이라 읽었다.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여전히 글을 쓰고 있고 이젠 어느 정도 다들 자리를 잡은 것 같다. 나오는 사람은 꾸준히 나온다.  한 명이 출산으로 못나온다.


 


 원고지 10장을 쓰는 힘

황혜숙 역/사이토 다카시 저
루비박스 | 2005년 08월

글을 쓸수록 힘들다고 한다. 하여 쓰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이 책을 선택했다.
정말로 쓰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아이들에게도 성인들에게도 좋은 글쓰기 책임이 틀림없다.
한 명이 직업을 가졌다. 오전에 모임을 갖기 때문에 탈퇴했다. 아주 열심인 회원이었다. 4명 정도는 꾸준히 나오니까 힘 빠지지 않고 헤쳐 나갈 수 있을 거다.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박완서 저
현대문학 | 2010년 08월

가끔씩 책을 정해 놓은 후 읽은 다음에 후회한다. 대개 사서 보기 때문에 책값이 아깝다는 말도 한다. 나서서 이 책을 합시다. 용기가 필요한 말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우린 더 가까워 졌고 여전히 모임이 귀하게 느껴진다.
 

 

 프루스트는 신경과학자였다

조나 레러 저
지호 | 2007년 12월

아주 열성적이었던 회원이 또 직업을 가졌다. 20년 가까이 집에서 전업주부였던 그녀는 이제 다시 직업을 갖고 싶은데 가질 수 있을지 걱정이라는 말을 많이 했었다. 우린 모두 열렬히 축하해 주었다. 그래도 아쉽다. 지각도 결석도 없었던 이라 난 더 허전하다. 나오는 인원은 3명 정도. 이 모임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

 

 

 원순 씨를 빌려 드립니다

박원순 저
21세기북스 | 2010년 09월

나는 책 좀 읽는 다는 사람만 보면 이런 저런 모임이 있는데 나와보지 않겠느냐는 말을 해본다. 그들은 좋은 모임이라면서 생각해 보겠다고 하지 막상 자리에 함께하진 않는다. 새로운 회원을 영입했다. 이제까지 계속 빠져 나가기만 했는데 너무 반가웠다. 게다가 이야기도 잘 통한다. 출산 때문에 집에 있던 그녀가 아이가 100일이 지나자 다시 나왔다. 두어번 우린 모임을 못 가진 적도 있었는데 이제 그럴 일은 없겠다. 적어도 3명의 열성회원이 있으니까...
 


 대위의 딸

알렉산드르 뿌쉬낀 저/석영중 역
열린책들 | 2006년 07월

'고전'도 봐보자라는 의견이 있어 가볍고 양도 작은 이 책을 시작했다. 몇몇 회원들이 오래된 번역본을 읽었더니 너무 재미도 없고 어려웠다는 이야기다. 내가 산 이 책을 다시 돌아가며 읽었다. 번역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고들 한다. 4명 정도는 빠짐없이 모인다. 4명만 모여도 이야기가 풍성해 진다. 이젠 안정권에 접어든 느낌^^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김선주 저
한겨레출판 | 2010년 06월

우리도 김선주처럼 늙을 수 있을까? 새로운 모델을 발견한 기분이다. 적어도 정신만은 김선주처럼 나이 들고 싶다.


아줌마들이라 할 일 없을 것 같은데 그렇지도 않다. 아이가 아파서, 시부모가 아파서, 혹은 내가 아파서 못나오기도 하고, 학교 가야 할 일도 있고, 대개가 도서관 자원봉사자들이라서 자원봉사가 우선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번 2시간 시간 내는게 쉽지 않다. 게다가 책도 빠짐없이 읽어야 하고 글도 써야 한다. 그래도 모임에 참가한 사람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책을 읽어 왔고, 글을 써왔다.

책이 앞에 없었다면 절대 나오질 않는 이야길 할 수 있다는 게, 책을 앞에 두고 하는 수다의 가장 큰 효과다. 우리는 세상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갔고, 자식을 키운다는 것에 대해, 늙음에 대해 깊이 있는 생각을 했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마 올 한 해 내가 가장 공들인 부분이고 가장 보람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상반기에 그랬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