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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 "다산 선생의 지식경영법"
글쓴이 : 나난희
작성일 : 14-03-26 16:46
조회 : 483
안소영의 '다산의 아버님께'는 정약용의 둘째 아들 학유가 바라본 아버지가 있다. 이 책에서 정약용은 그닥 천재의 면모를 드러내지 않았다. 권력의 중심에 있다 유배간 아버지와 아들 교육을 챙기지 못해 안타까운 아버지가 있었다.

좋은 책, 꼭 읽어야 할 책 목록으로 기록되어 있다가 가벼운 '다산의 아버님께'를 읽자 바로 읽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bookpen모임에서 읽으면 의무감으로라도 읽을 것 같아 함께 읽어보자 제안했다. 함께 읽는 책읽기의 좋은 점은 바로 이것이다. 혼자 하면 힘든데 같이 하면 재미있고 힘도 덜 들고 끝까지 갈 수 있다.

3주에 걸쳐서 읽었다. 목요일날 모임이라 난 주로 월,화,수요일에 이 책을 읽고 다른 시간에 가벼운 소설책을 읽었다. 독서노트에 기록을 시작했으나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밑줄 긋고 싶을 정도로 좋은 내용이었다. 모임 친구는 자기가 공부법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는데 그 중 가장 좋고도 훌륭하다고 한다.

그렇다. 이 책은 공부법으로 손색이 없다. 깨달아 행하고, 행하여 징험하는 것이 공부의 목적이라고 말한다. 이 목적에 맞는 공부법이 들어 있다. 공부라는게 무엇이고, 공부를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고,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려준다. 깊게 들어가서 얕게 나와야 하고, 세게 공부해서 쉽게 풀어야 한다는 말과 듣고 나면 당연한데 듣기 전에는 미처 그런 줄 몰랐던 것이 창의적인 것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3명의 자식을 홍역으로 잃은 뒤 치료법이 담긴 의학서 마과회통을 편찬할 때의 과정이나 먹고 살기 위해 닭을 키워야하는 아들에게 여러가지 실험을 하며 닭을 키워 '계경'이란 책을 만들라고 권유하는 과정, 몇 장의 그림과 짧은 설명글만 가지고 전혀 새로운 기중기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면서 정약용이란 인물이 정말 대단하구나 감탄하게 된다.

유배지에 있더라도 백성을 위해 자기 자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이 때론 숨이 막히기도 했는데 다행히 이 사람은 자연에 취하는 흥도 있다. 소낙비를 맞고 세검정 폭포 계곡을 보러간다거나 좁은 마당에 다양한 꽃을 심어 아름답게 꾸미기도 한다. 양반이라도 자급자족할 정도의 채마밭을 가꿔야 한다며 손수 설계하고 채소 종류를 정하여 실제로 해보는 모습도 감동적이었다.

최고의 편집자, 최고의 물리학자, 최고의 정치가다. 공부할 때는 냉정하지만 사람을 대할 때는 그지없이 인정이 넘친다. 이 사람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정민 선생님이 다산 정약용을 스승 삼아 그분에게 배운 방법대로 책을 써낸 거다. 이것도 굉장히 흥미로웠다. 시대를 뛰어넘어 제자와 스승이 될 수 있는 거다. 기록의 힘이 느껴진다. 정민 선생님이 말씀처럼 공부를 제대로 하고자 하는 사람은 꼭 읽어볼만한 책이다.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이 읽으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우리 딸이 크면 꼭 읽으라고 해야 겠다. 두꺼운 책인데 재미있었고 게다가 유익했다.